박보영 朴寶英 |Park Boyoung
다른 이름 朴宝英(중국어 간자체) パク・ボヨン(일본어 카타카나)
혈액형 O형
가족 부모, 언니, 여동생
학력
증평초등학교
증평여자중학교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
종교 개신교
신체 215mm
데뷔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
대한민국의 배우.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하였고, 2007년 SBS 드라마 《왕과 나》에서 폐비 윤씨의 아역을 맡아 당찬 연기로 대중들에게 처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이 관객수 800만으로 흥행하여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8개나 수상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고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009년 이후 불운하게도 소속사와의 송사로 인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20대 초반의 전성기에 4년여의 강제 공백기를 가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영화 《늑대소년》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한국 멜로 영화 흥행 역대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저력을 과시, 재기에 성공했다. 그동안 경력에 비해 드라마 필모그래피가 빈약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으나, 2015년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소심한 주방보조부터 음탕한 귀신까지 1인 2역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드라마 흥행을 이끌어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 출중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타이틀롤 '도봉순'역을 맡아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연기로 신흥 로코 퀸으로 자리매김하며 '뽀블리'(박보영+러블리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그녀. 아역 시절부터 다져온 연기력이 매우 안정적인 편이며, 특히 작은 체구에 비해 발성이 좋고 발음이 정확해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영화 《과속스캔들》, 《늑대소년》에서 보여준 깊은 눈물연기는 아직까지도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섬세한 감정연기 또한 그녀의 강점이다. 미혼모부터 폐병 환자에 1인 2역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역할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1990년 2월 12일 충청북도 괴산군 증평읍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가족으로는 아버지, 어머니, 언니, 여동생이 있다. 직업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하게 자랐다. 군인인 아버지 영향으로 시간관념도 철저한 편이라고 한다.
시골인 증평군에서 나고 자라 꽤 순박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친구들도 대부분 군인 자녀였기 때문에'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네가 잘못했잖아.' 하고 미주알고주알 말다툼을 한 적은 있어도 크게 몸싸움은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친구들이 거의 군인 자녀인 탓에, 아버지들의 발령에 따라 뿔뿔이 흩어지면 주소 꼭 알려 달라며 펜팔도 자주 했다. 후일 인터뷰에서 이런 경험들을 통해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 자라면서 가지게 된 아날로그 감성이 연기에 큰 자양분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Q. 동네 사람들이 서로 다 알고 지내는 시골에서 엄격한 군인의 딸로 자란 유년 시절은 배우로 사는 박보영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에 정말 감사해요. 산과 들을 다니며 메뚜기랑 잠자리도 엄청 많이 잡고, 겨울에는 눈썰매장 대신 동네에서 비료 포대 타고 놀았어요. 친구끼리 불화나 따돌림 없이 다 같이 놀고 가족처럼 지냈고요.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맡은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 Céci 2016년 12월호 인터뷰 中에서
학창시절에는 눈에 띄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박보영과 같은 시절을 보낸 고향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배우를 준비하는 예쁘장한 여고생이었다고 한다. 그녀가 고등학교 때 저지른 가장 큰 일탈은 기껏해야 학교의 높은 담을 넘다 교사한테 걸려서 운동장 10바퀴를 돌고 녹초가 돼 눈물을 흘렸던 일이라고 한다. 다만 한 잡지사와 밝힌 일화를 보면 마냥 교사들의 말에 순종하기보다는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강단있는 성격이었던 듯.
Q. 어릴 때 앞에 나서서 발표하고 반장하는 친구는 아니었어요?
A. 그런데 오지랖은 또 넓고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이었어요. 제가 졸업한 중학교가 학칙이 매우 엄했어요. 머리 끈은 검정색 고무줄만, 양말은 하얀색 발목까지 올라오는 길이만 신을 수 있었죠. 그래서 친구들이랑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우리가 졸업하기 전에 하얀색 발목이 짧은 양말이라도 신을 수 있게 건의하고 가자고 뜻을 모았어요. 그런데 애들이 막상 선생님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나는 말하고 가야겠다'며 할 말 있다고 손 들었어요. 발목 짧은 양말이 가격도 저렴하고 구입하기도 더 쉽고 이게 풍기문란죄도 아니지 않냐, 이를 주제로 회의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리고 교무실로 끌려갔어요. (웃음)
Q. 그래서 양말의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A. 반성문을 약 두 달 동안 썼어요. (웃음) 솔직히 내가 속으로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매일 글짓기 실력을 발휘해 '죄송하다'고 썼어요. 담임 선생님도 사실 제 편이셨어요. 부끄러움도 많이 타지만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꼭 말을 하는 성격인 거죠. - Céci 2016년 12월호 인터뷰 中에서
박보영은 또래 친구들의 학업 활동 분위기를 흐리지 않기 위해 대입 준비도 열심히 해 여느 고3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보고 대학교에 들어갔다. 수시에서 떨어지고 수능에 올인했고 수능 당일에는 종이컵을 쥔 손이 덜덜 떨릴 만큼 긴장했지만, 어머니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수능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수험생 분들은 정말 많이 불안하고 떨릴 텐데 갑자기 수시에 다 떨어지고 무척이나 고생했던 고3 때가 문득 떠오른다. 제 인생에서 제일 공부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란다. 대박 나라는 얘기보다 행운이 함께 하시란 얘길 드리고 싶다. 시험엔 '운'도 정말 따라야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힘내시고 조금만 더 힘내시길 - 2009.11.09.박보영 싸이월드 미니홈피 일기장에서 링크
연예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수시모집이 아닌 정시모집을 겨냥해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에 정시로 합격했다.
이후 2015년 졸업하여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연극전공 학사 학위를 받았다. 학교 수업이 빡빡해서 외부 활동을 하기 어려웠지만 4학년 때 연기 활동이 인정돼서 다행히 졸업하게 됐다고 한다.
홍보팀에서는 최근 학교를 자주 찾는 박보영을 만나 속마음을 들어봤다. 지난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느라 정신없이 보냈다는 박보영은 본분이 공부하는 학생이라 틈날 때 마다 전공서적을 손에 놓지 않는단다. 박보영은 연예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수시모집이 아닌 정시모집을 겨냥,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그만큼 공부에 대한 애정이 많아 2학년이 들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인 19학점을 신청했다. “저에게 대학은 활력충전소예요. 캠퍼스에서는 조명을 한껏 받는 배우 박보영이 아니라 20살의 평범한 인간 박보영이잖아요. 동기들도 저를 편한 친구로 대해줘 고마울 따름이죠.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하게 배우는데 이런 전공과목들은 연기의 기초를 제공하는 과목들이라 신경써서 공부해요. 교양과목은 시간이 부족해 재미있는 과목들을 다 듣진 못해요. 그럴 땐 몹시 아쉽기도 하지만 토론 위주의 수업은 제 생각을 정리하고 발표할 수 있어 연기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 2009.04.22 단국대학교 홍보팀 충무로도 깜짝 놀란 20살 여배우...박보영 인터뷰 中에서 링크
현재는 서울에서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어릴 적부터 유명세를 탔던 그녀 때문에 언니와 동생도 유명세를 함께 겪었다. 여느 자매들과 마찬가지로 언니와 여동생과 편안한 친구 같은 사이인 듯하다. 언니와 여동생 모두 SNS 반응을 모니터링 해주고 비교적 객관적인 평을 내리는 등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2011년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달고나》에서 가족을 공개한 적이 있다.
한 라디오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세 때문에 알아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키가 작아서 모자를 쓰고 있으면 눈이 가려져서 모른다. 아무래도 눈을 봐야 알아볼 수 있지만 키가 작으니 내 정수리만 보인다."라고 답했다. 연예계라는 특별한 생활조건 이지만 평범한 일상과 자신의 직업인 연예인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며 살아가고 있으며 이에 만족한다고 한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더 잘 되고 싶은 마음은 사실 없다. 지금이 제일 편하다. 지금 배우 생활도 만족스럽고 내 개인적인 삶도 불편함이 없다. 운전하면서 돌아다니고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가끔 알아보시면 '네 맞아요' 이렇게 하고 가면 막 붙잡거나 이러시지 않는다. 교보문고도 잘 가는 편이다. 지금이 만족스럽다.
학창시절, 증평여자중학교의 'Cine.뜰'이라는 영화 동아리를 통해 연기에 처음 눈뜨게 된다. 동아리에서 영화의 소품으로 큰 인형이 필요했고 예산이 없어 당시 1학년이던 박보영을 섭외해 배우 인생을 통틀어 첫 연기를 '인형'연기로 시작했다.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이 때 동아리에서 만든 단편 영화 《이퀄(Equal)》이 2005년 제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현실도전상'을 받는다. 이렇게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연기에 재미를 느낀 박보영은 영화를 본 연예계 관계자에게 주목받는 것을 계기로 데뷔를 준비하며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술취한 선생님이 들어오는 등 형편없는 수업에 낚여 아버지의 월급에 맞먹는 돈을 수업료로 날리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기획사에 들어간 이후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청주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서울에 가서 연기 수업을 받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부모는 보수적인 군인인 탓에 반대할 거란 예상과 달리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었다. 이유는 서울과 증평을 오고 가는 힘든 일정 때문에 금방 포기할 줄 알았기 때문. 데뷔작은 따로 있지만 최초로 TV에 얼굴을 내민 것은 한국수력원자력 공익광고다. 서정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웃는 여고생 역할로 잠깐 등장한다.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에서 철없는 금은방 딸 차아랑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다. 후일 꽃보다 남자로 인기스타 대열에 합류한 이민호와는 데뷔 동기이다. 극중 박보영은 금은방의 금목걸이를 훔쳐 짝사랑하는 두현(이민호)에게 가져다 주는 등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나온다. 데뷔작이지만 안정적인 연기와 쩌렁쩌렁한 발성, 교정 전 귀여운 덧니가 인상 깊다. 편집본
2007년에 SBS 드라마 《마녀유희》에서 여주인공 마유희를 연기한 한가인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같은 해에 SBS에서 시도한 드라마툰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에 이민호, 문채원, 권율과 함께 출연했다. 지금 보면 상당히 화려한 캐스팅이지만 그 당시는 모두 무명이었던 탓에 16부작이었던 이 비운의 드라마는 시청률이 저조해 반 토막 나 결국 8부로 조기종영된다. 박보영은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세 탕씩 뛰는 여고생 심청아 역할을 맡았다. 조연인 탓에 비중은 많지 않지만 귀엽고 앳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보고 싶다면 여기로.편집본
SBS 사극 드라마 《왕과 나》에서는 구혜선이 맡은 폐비 윤씨 아역을 맡아 자을산군 역할을 맡은 유승호와 함께 주목받았다. 당차고 강단있는 모습과 유승호와의 애절한 멜로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면서 초반 6회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집으로 깽판치러 온 내시부인들을 호통치는 장면에서 긴 대사를 막힘없이 소화하는 것이 백미. 갤러리 유튜브 박보영이 나온 부분만 편집한 영상도 있으니 궁금하다면 여기로.
김수현과 함께 모 외고의 시험지 유출 사건을 극화한 KBS 1부작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출된 시험지로 좋은 성적을 받아 괴로워하는 모범생 이은수 역할을 맡았다. 보고 싶다면 여기로. 유튜브 이 드라마는 방송계의 퓰리쳐상이라고 불리우는 미국 피버디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0년 9월 23일에 극장판으로도 특별 개봉되었다.
청소년 인권 옴니버스 영화 《시선1318》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보영은 이현승 감독의 작품 <릴레이>에서 교사들 몰래 아기를 학교에 데려가 친구들과 함께 돌보는 여고생 희수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2008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2009년 정식 개봉했다.
《왕과 나》에서 구혜선 아역을 맡았던 인연으로 에릭, 구혜선 주연 드라마 《최강칠우》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에릭 동생 우영 역으로 1회에 짧게 우정 출연했다. 또 첫 상업영화 도전작인 《울학교 이티》에 출연했다. 체육교사가 영어교사가 되기 위해 펼치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영화. 박보영은 모범생이자 반장이며 김수로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송이' 역을 맡았다. 흥행은 저조했다. 여담으로 이 당시 박보영을 비롯하여 이민호, 문채원은 모두 인지도가 없는 신인이었다.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이 백성현과 김수로에게만 쏠린 상태. 보다 못한 박광춘 감독이 "기자여러분들 제가 하정우 데뷔시킨 감독인데 여기 신인들 좀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1년 후 세 명은 정말 대박을 터트렸다.
최지우, 유지태 주연 SBS 드라마 《스타의 연인》에서 최지우가 분한 톱스타 이마리의 아역으로 1분 가량 짧게 카메오로 나온다. 급우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나 우연히 뿔테 안경이 벗겨지면서 여신이 되는 장면. 갤러리 유튜브
2008년 11월 27일 진구와 출연한 첫 주연작 《초감각 커플》, 12월 3일 차태현, 왕석현과 같이 주연을 맡은 《과속스캔들》이 연이어 개봉했다. 《초감각 커플》에서는 아이큐 180의 귀여운 천재 소녀 현진으로 분했는데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08 디지털 콘텐츠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과속스캔들》에서는 한물간 인기스타 남현수에게 다짜고짜 찾아와 딸이라고 주장하는 미혼모 황정남 역할을 맡았다. 시나리오가 막판 수정되며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정남은 이십 년 만에 나타난 철없는 딸과 가슴 따뜻한 엄마를 함께 표현하는 중요한 캐릭터. 귀여운 매력이 있으면서 반항적인 색깔도 필요했다. 경험이 많지 않았던 박보영 카드는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박보영의 가능성을 높이 산 제작진은 우격다짐으로 캐스팅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과속스캔들》의 흥행으로 아역배우에서 단박에 20대 대표 여자스타로 발돋움한다. 사실 영화 자체는 B급스러운 제목과 포스터로 인해서 영화 개봉 전에는 망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잘 짜여진 각본으로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로 입소문을 타게 되고 장기흥행에 성공한다. 820만 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면서 코미디 영화 흥행의 신기록을 쓰고 강형철 감독은 충무로 대표 흥행 감독으로 자리잡는다. 또 영화배급 후발주자였던 롯데가 3대 배급사로 안착하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한 작품이다.
영화에서 박보영은 단연 돋보이는데 특히 영화의 절정에서 박보영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아빠 차태현에게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내는 장면이 있다. 오디션 때 감독은 상황만 던져줬는데, 이 때 박보영이 즉흥연기를 했고 감독은 원 시나리오보다 박보영이 만든 대사가 훨씬 좋다고 판단, 시나리오를 수정한다. 박보영의 상황 몰입력과 섬세한 캐릭터 분석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당시 종합병원 2를 촬영 중이던 차태현과 어린 왕석현을 대신해 박보영은 부족한 인지도를 메꾸기라도 하듯 열심히 무대인사를 다녔는데 그 횟수가 무려 100회가 넘는다.
이 영화를 통해서 박보영은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 컷 시상식을 비롯 8개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 해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신기록을 갈아 치운 신인상 수상 행진은 그녀의 등장이 영화계에서 얼마나 파격적이였는지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를 찍으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박보영의 신인상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는 차태현을 향해 다음에는 차태현의 남우주연상을 위해 연기하겠다며 화답해 인상깊은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 인연을 맺은 차태현은 지금까지 연예계 멘토역할로 언제나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돈독한 사이다. 아직도 서로의 호칭이 아빠와 딸이라 제2의 가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후일 1박 2일 여사친 특집에서 박보영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감기몸살로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는 최악의 몸 상태에도 차태현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차태현과의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과속스캔들》의 흥행에 힘입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네 번째 '시선' 시리즈인 옴니버스 영화 《시선1318》이 박보영을 전면에 내세워 2009년 6월 정식 개봉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앞서 2008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었다. 다양성 영화이자 예술영화인 이 영화는 <진주는 공부중>,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릴레이>, <유.앤.미>, <달리는 차은>등의 여러 단편 영화들로 이루어졌으며 박보영은 <릴레이>라는 청소년 미혼모를 다룬 단편에 참여하였다. 학교에서 아기를 지키려 하는 학생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이야기로 박보영은 선생님들 몰래 아기를 학교에 데려가 친구들과 함께 돌보는 여고생 희수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이현승 감독은 "특히 박보영을 캐스팅한 이유는 똑똑하고 똘똘한 배우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가장 지적인 여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박보영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보영은 800만 흥행 역사를 다시 쓴 과속스캔들을 통해서 각종 드라마, 영화 섭외 1순위로 떠오르며 절정의 인기를 누린다. 방송가와 충무로에서는 '박보영을 잡아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 '데뷔동기' 이민호·박보영을 잡아라" 업계 '후끈' 하지만 표면상으로 박보영은 학업을 이유로 여러 작품을 고사했고 1년 동안 차기작을 결정하지 못한다. 연예계에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는 말이 통용된다. 이 말처럼 보통 신인들은 인기를 얻으면 그 여세를 몰아 후속작으로 분위기를 이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보영의 경우는 정반대. 이런 박보영의 행보에 많은 사람은 의문을 가졌다. 갑자기 얻은 인기 탓에 부담감이 커 쉽사리 작품을 정하지 못하는 것일 거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사실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있다.
바로 소속사인 휴메인엔터테인먼트와 마찰 때문이었다. 휴메인엔터테인먼트 측은 과속스캔들의 흥행으로 몸값이 치솟은 박보영을 이용해, 당시 김연아 특수를 노린 '얼음의 소리'라는 피겨 스케이팅 영화를 제작하려고 의도적으로 차기작 선택에 훼방을 놓았다. 덕분에 박보영은 선덕여왕, 찬란한 유산 같은 대박 작품들을 놓치게 됐다. 박보영은 원래 운동신경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본인이 순순히 인정할 정도인데 거기에 더불어 당시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박보영은 소속사 반 강요에 따라 출연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연기에 필요한 피겨스케이트를 배우는 등 나름의 시도를 했지만 결국 건강에 무리가 왔고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의사는 피겨를 그만둘 것을 권했으나 영화 촬영을 위해 주사를 맞아가며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시 동행한 소속사 관계자가 박보영에게 "주사를 맞으려면 상 하의를 모두 탈의하고 맞아야 한다"고 황당한 주장을 했고, 이에 박보영은 가벼운 물리치료로 대신했다. 결국 건강이 악화되고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도 들지 않아 출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영화 제작은 무산되었고, 이에 공동제작사였던 보탬 측은 영화 출연을 약속해놓고 출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박보영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박보영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결국 이러한 사태를 보다 못한 박보영의 부모가 직접 법무법인을 찾아가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내게 된다. ´어린 배우´ 박보영의 호소 "난 소속사 돈벌이 수단.."
이후 박보영은 2년 동안 소속사 분쟁으로 인하여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다. 심지어 은퇴까지 고려해서 모든 걸 내려놓고 내려오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여 본가인 증평에 가 있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몇 날 며칠을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지를 걱정했다. 대학교도 이미 연극 영화과를 진학했고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어서 속상했다. 하지만 시골집과 학교의 주소로 수많은 팬들이 보낸 팬레터에 마음을 돌려 복귀를 결심한다. 이후 연매협을 통해 소속사와의 갈등을 매듭짓고 차태현의 소개로 차태현의 전 매니저가 차린 신생 기획사 더 컴퍼니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다시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다. 요즘도 박보영은 가끔 힘이 들 때면 그 팬레터를 꺼내보며 기운을 낸다.
후일 박보영은 이 시기를 오히려 “그때 힘들지 않았다면 이 일에 대한 감사함을 몰랐을 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일을 시작했고, 잘 모르고 그 상황에 취했을 수도 있는데 많은 것들을 겪으며 다시 시작할 때 ‘이렇게 연기를 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어디냐'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작은 일들은 '이럴 수도 있지' 이렇게 넘어가고 더 큰일들은 오히려 침착하게 넘어가는 거 같아요. ‘괜찮아. 침착해. 다 괜찮아. 생각을 해보자.' 이렇게요.”라며 더욱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시기라고 회고한다. 인터뷰
이처럼 박보영은 《과속스캔들》 이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시기에 소속사와의 송사라는 악재를 겪으며 순탄치 않은, 굴곡진 연예계 생활을 했다. 다행히 이후 여러 작품을 흥행시키며 재기에 성공하긴 하지만 과속스캔들 이후 수많은 드라마, 영화를 울며 겨자 먹기로 놓쳐야 했기에 소속사의 분쟁이 박보영의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인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소속사의 분쟁 이후 큰 타격을 입고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박보영의 경우는 상당히 드문 경우다. '만약'이라는 가정 자체가 부질없는 것이긴 하지만 만약 박보영이 소속사와의 분쟁을 겪지 않고 여세를 몰아 차기작으로 그 분위기를 이어나갔다면 어땠을까, 짙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소송을 겪었을 당시 박보영은 만 19세. 이처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소속사와의 분쟁은 여러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서 드러나듯 그녀의 가치관과 연기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여러모로 박보영의 연예계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었다.
2010년 소속사 분쟁을 해결하고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김명화 감독의 《그녀가 날봐요》. 장르는 휴먼 멜로 영화, 내용은 감정 표현 조절 능력이 일반인과 다른 성격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여주인공 ‘아성’과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 ‘지호’가 만나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였다. 하지만 2010년 하반기 크랭크인 예정이었던 영화는 결국 기획 단계에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김태경 감독의 《미확인 동영상》. 박보영은 의문의 동영상 때문에 저주를 받게 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세희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끝까지 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유명한 제작사 AD406의 창립 작품. 영화사의 대표가 차태현의 친형 차지현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남다른 소재를 다룬 탄탄한 시나리오 때문이다.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공포를 언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중에 노출된 연예인이란 직업의 특성상 인터넷 동영상 괴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도 끌렸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2011년 6월로 예정돼있던 이 영화의 개봉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핑계로 슬금슬금 뒤로 밀리더니 2012년으로 아예 개봉이 밀려버린다.
덕분에 박보영은 과속스캔들 개봉과 2012년 6월 미확인 동영상 개봉 전까지 무려 4년의 공백기가 생겨버린다. 《미확인 동영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던 계획이 엉켜버린 것이다. 출세작 이후 4년 동안의 공백기는 신인배우로서 자칫 대중들에게 영원히 잊힐지도 모르는 치명타. 게다가 이렇게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차태현과 함께 출연한 하이마트 CF는 꾸준히 방영돼 '하이마터'라는 비아냥 섞인 별명으로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이렇듯 의도치 않게 생겨 버린 공백기 때문에 박보영은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2011년에 《리오》와 2012년에는 안데르센 원작의 《눈의 여왕》의 더빙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미확인 동영상》은 해를 넘겨 2012년 5월 30일 개봉하여 손익분기점 60만에 최종 관객 88만이라는 성적으로 막을 내려 '그 해 여름 처음 개봉하는 공포영화는 흥행한다.'라는 속설을 증명했다. 적어보일지도 모르지만 공포영화의 장르적 특색을 감안했을 때는 꽤 준수한 성적. 이는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을 위해 링거를 맞아가며 라디오와 예능을 통해서 홍보에 열을 올린 박보영의 공이 큰 듯하다. 무리한 홍보 일정 때문에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 이때 홍보차 출연한 놀러와에서는 목이 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2012년 10월 31일 《늑대소년》이 개봉하면서 박보영은 연기인생의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이한다. 당초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다른 작품 출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이 어려운 상황. 그는 '늑대소년'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에서 '폭풍 눈물'을 흘렸다. 가슴을 절절하게 하는 두 남녀의 사랑은 물론 그들만의 우정과 의리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결국 그전에 출연하기로 한 영화 제작사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고 늑대소년에 출연하게 됐다. 조성희 감독은 처음 박보영을 만났을 때 "마치 영화 속 그 소녀가 걸어 들어오는 것 같았다. 겉으로는 차가운 것 같지만 마음은 따뜻한 소녀의 모습과 박보영이 꼭 닮았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결과는 대박. 순제작비는 30억, 마케팅 비용을 합하면 50억정도로 비교적 제작규모가 작았던 영화는 손익분기점 180만을 훌쩍 넘겨 7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멜로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다.
영화의 흥행으로 박보영은 소속사 분쟁을 털어버리고 4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재기에 성공한다. 《늑대소년》의 흥행에 힘입어 제4회 피어선영상페스티벌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 영화제에 작품을 공모한 젊은 감독들에게 '나중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여배우'를 조사한 결과이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12년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8위(순위권 중 유일한 20대 여배우)에 랭크되기도 했다. 극 중 박보영은 늑대소년인 철수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되는 폐병에 걸린 소녀 역할로 분했다. 특히 위험에 닥친 철수를 보호하기 위해 억지로 철수를 밀어내며 가버리라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철수의 뺨을 때리고 손을 떨며 우는 박보영의 절절한 연기가 압권. 유튜브 다소 엉성한 줄거리를 송중기와 박보영 두 주연의 연기와 외모로 메꿨다는 평이 많다.
" 느닷없이 CG로 점철되어도 송중기는 빛난다. 박보영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늑대소년에게서 돌아서며 서럽게 들썩이는 그녀의 어깨를 보고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감정이 없는 사람. " - 김현민 무비위크 기자
2013년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는데, 소속사 대표가 정글의 법칙이 조작 프로그램이라는 식의 글을 SNS에 올리는 바람에 논란이 되었다. 힘들어하는 박보영이 걱정되는 마음을 술김에 격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이게 오히려 배우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꼴이 됐다. 이 일의 영향인지 소속사가 더 컴퍼니 엔터테인먼트에서 피데스스파티윰으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정글의 법칙 이후 마땅한 차기작이 없었고 《피끓는 청춘》의 제작을 꽤 오래 기다렸던 터라 2013년은 대중에게 선보이는 영화나 드라마가 없이 1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2013년 5월 21일 동명의 일본 수필을 드라마화한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한국 리메이크판 드라마의 여주인공 캐스팅 물망에 올랐으며 MBC 하반기 편성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사 하지만 최종적으로 작품은 제작이 무산된 것으로 보이며 아쉽게도 2008년 《최강칠우》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와 첫 장편 드라마 주연도 불발됐다.
해를 넘겨, 캐스팅에서부터 제작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던 《피끓는 청춘》이 2014년 2월 개봉했다. 이 영화는 맨 처음 캐스팅된 박보영이 다른 영화를 찍지 않고 기다려준 덕분에 상대역에 이종석 등이 캐스팅되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개봉까지 3년이 걸린 작품, 김진섭 담소필름 대표는 지금도 박보영을 ‘은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극 중 박보영은 홍성 일대를 휘어잡는 여자 일진이자 중길에게 한결 같은 순정을 보여주는 '영숙' 역을 맡았다. 최종 흥행 성적은 167만으로 손익분기점은 넘겼다. 하지만 설 연휴 맞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가 8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박보영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학생을 지키는 영숙의 모습에 끌려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서 박보영은 욕을 하고 담배를 피우고 사람을 때리는 등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해 거칠고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2014년 1월 금요일엔 수다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 코너에 출연하여 이동진, 김태훈과 약 22분동안 토크를 벌인다. 해당 프로그램의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 로마 위드 러브라는 옴니버스 코미디 영화를 추천했는데 영화에서 엘렌 페이지의 역할이 얄밉지만 인상깊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5년 한 해에만 대중들에게 드라마 1편과 영화 3편을 선보이는 등 소속사를 옮긴 이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먼저 이해영 감독의 신작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 6월 18일 개봉하였다. 이해영 감독은 영화 캐스팅 당시 초반 장면에선 어울리고, 후반 설정의 이미지가 상상이 되지 않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한다. 유약하고 청순하고 어려 보이면서도 그 변화를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박보영뿐이었다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말도 안되는 디렉션을 줘도 뭐든 해내 '복잡한 디렉션을 주고 싶게 만드는 배우'라고 평하기도 했다. 영화는 중후반부에 들어서 장르가 변주되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박보영은 폐병으로 산속의 기숙요양학교에 오는 '주란'역을 맡았다. 초반 소심하고 주눅든 전학생에서부터 후반부 폭주하는 모습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영화는 최종관객 35만 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되는 120만을 넘기는데 실패했다.
《과속스캔들》과 《늑대소년》으로 특정한 이미지에 갇혀있던 박보영이 병약한 소녀에서 파괴적으로 폭발하는 소녀로 변신하는 과정은 유연한 만큼 흥미로운 볼거리가 된다. 박보영은 나약한 마음과 수줍음, 욕심과 질투를 오가는 섬세한 감정선을 매끄럽게 이끌면서 다른 배우들과 조화를 이뤄낸다.
7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작이자 첫 주연을 맡은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소심한 빙의녀 나봉선과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에게 빙의된 상반된 두 캐릭터를 첫 장편 드라마 주연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연기하여 호평을 받았다. 《오 나의 귀신님》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마지막회에 7프로를 넘겨, 1프로도 안되는 시청률로 조기 종영했던 전작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tvN 금토드라마의 부활을 이끌었다. 칭찬 일색, 거기다 신드롬까지 일으킨 ‘오 나의 귀신님’이었지만 박보영은 작품 속 자신의 모습은 오히려 '실패'라고 평가했다. 점수로는 70점. 극 중에서 조절하려고 했는데도 실패한 부분이 자신의 눈에는 보였다고 한다. 자신에게만큼은 엄격하고도 겸손한 박보영의 평가는 그의 성장폭을 다시금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벌려놓았다고 기자는 평했다.
사실 박보영은 드라마 현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아역이었을 때 현장에서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보영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드라마를 선택한 것에는 유제원 감독과의 만남이 큰 역할을 했다. 원래 작품 정하기 전까지는 감독과 미팅을 안 하는 편이지만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유제원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믿음을 얻어 돌아서는 길에 출연을 결심했다. 《오 나의 귀신님》 방영 전에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 쪽 필모그래피가 빈약하다는 것이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이었다. 그런 아쉬움을 상쇄시키고 단박에 드라마 대표작을 만들어줬다는 점과 드라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쳤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다.
올해의 매력 박보영 여배우는 여자에게 인정받을 때 힘이 생긴다. 올해 박보영은 여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물론 남자들에게도. 박보영은 어떤 말도 들어줄 듯 웃었고, 예쁜 말만 할 듯이 입을 내밀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쳐다봤다. 마음이 복잡하고 꼬여 있을 때마다 그녀를 보며 슬며시 풀었다. - GQ코리아 《GQ AWARDS 올해의 시대정신 ‘페미니즘’》中에서
뒤이어 권오광 감독이 연출한 《돌연변이》가 10월 22일 개봉했다. 역량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목적으로 탄생한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제4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뱅가드 섹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여기서 박보영은 남자친구인 돌연변이 '박구'를 이용해서 인터넷 유명세를 타는 키보드 워리어 '주진' 역을 맡았다. 날아 차기로 자동차 운전석의 사이드 미러를 깨부수고 욕설을 거침없이 날리는 등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참고로 이 캐릭터의 모티브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에서 악플을 달았던 국정원 여직원이다. 악플러가 국정원에 취직해 적성을 살린다는 설정. 제작비가 5억밖에 되지 않는 저예산 영화라 박보영을 비롯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자진해 개런티를 깎아 촬영에 임했다. 그는 저예산 영화이고 비중이 작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보영은 지난해 어느 순간 자신의 연기가 늘지 않는다는, 그래서 마음먹은 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정체기가 닥쳐 한동안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돌연변이》는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을 때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유달리 애착을 가지는 듯하다.
또한 영화 반창꼬를 연출한 정기훈 감독의 신작이자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가 11월 25일 개봉했다. 극 중에서 박보영은 명문대 출신의 빵빵한 스펙을 갖추었지만 현실은 취준생, 가까스로 수습 딱지와 함께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된 열정과 패기의 새내기 기자 ‘도라희’ 역을 맡았다. 모처럼 자기 나이 배역이고 전작때까지 병약한 소녀, 혹은 학생 역을 주로 맡아왔기에 내심 욕심이 났다고 한다. 게다가 또래들의 고민을 작품을 통해 표현할 수도 있었다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첫 장편 드라마 주연작인 《오 나의 귀신님》이 좋은 성적을 거둔데 반해 주연으로 출연했던 세 영화가 모두 손익을 넘지 못해 영화 흥행 면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흥행은 실패했지만 캐릭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후반 들어 극적으로 변화하는 소심한 전학생, 키보드 워리어, 사회 초년생 등 겹치는 것 없이 다양한 캐릭터들을 모두 훌륭히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인정받았기에 여러모로 뜻깊은 해였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15년 올해를 빛낸 탤런트 12위, 2015년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9위(순위권 중 유일한 20대 여배우)에 랭크되기도 했다.
아시아투데이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하여 실시한 '지난 10년간 당신의 마음을 흔든 연예계 ‘최고의 스타·작품’은?' 이란 주제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최고의 여자배우' 부문에서 전도연, 전지현, 김혜수의 뒤를 이어 7표를 획득하여 4위에 오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InStyle 13주년 기념호에서 스크린, 영화, 예능에서 최고를 가리는 '스타 아이콘' 설문에서 스크린 여자 배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네티즌 설문조사에는 전지현에 뒤졌으나 전문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종합 1위가 됐다.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한 도전정신이 높게 평가받은 듯.
2016년 '전국민 동심저격 뮤직쇼' 위키드의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박보영은 아이들의 멘토로 작곡가 유재환과 함께 팀을 이뤘다. Mnet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고의적으로 갈등 요소를 일으킨다든가 하는 연출된 모습 없이 순수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냈고 박보영 또한 비록 전문 음악인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우는 든든한 멘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 기존의 사랑스럽고 선해보이는 박보영의 이미지와도 궁합이 잘 맞아서 나름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으며 종영했다.
박보영은 자신이 연기하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편견도 하나씩 뛰어넘는다. 《오 나의 귀신님》의 봉선은 20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자신의 성적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 캐릭터였고,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7.3%(AGB닐슨 전국 기준)로 성공했다. 얌전한 이미지의 여성은 PC방이나 게임과 친하지 않다거나 연약할 것이라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는 《힘쎈여자 도봉순》은 2회 만에 시청률 5.8%(AGB 닐슨 전국 기준)를 돌파했다. 공교롭게도 어떤 스테레오 타입에 갇히기 쉬운 배우가 자신이 맞닥뜨린 한계를 하나씩 ‘도장 깨기’ 하는 과정은 세상의 석연찮은 편견에 균열을 내는 것과 병행되며,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10년째 흥행작을 내놓고 있다는 점만이 아니라도, 박보영은 ‘믿고 보는’ 배우라고. - ize 칼럼 《박보영, 믿고 봅니다》中에서
JTBC에서 2017년 2월부터 4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힘쎈여자 도봉순》의 주인공 '도봉순'으로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힘쎈 여자 도봉순을 중심으로 여성들을 대변하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tvN 《오 나의 귀신님》 이후 1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기도 하다. 박보영은 뭐 하나만 잘못 만지면 부서지고 으스러지는 괴력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순수 괴력녀' 도봉순으로 분했다.
《힘쎈여자 도봉순》는 원래 C급 코미디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본을 본 박보영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박보영에 맞게 대본이 수정되었고 여주인공 '도봉순'의 사투리를 쓰고 못생긴 설정도 사라졌으며 남자주인공도 도봉순의 소꿉친구 '인국두'에서 판타지 요소가 깃든 '안민혁'이라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드라마는 독특한 소재와 B급 코미디, 흥행이 쉽지 않은 여성 타이틀롤 등의 이유로 방송사 편성도, 남자 주인공 캐스팅도 난항을 겪는 등 빛을 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보영은 이 드라마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잡고 있었다고 한다. 수동적이지 않고 당당한 여성 캐릭터에 끌렸기 때문이다.
사실은 여자가 메인 타이틀롤을 이라서 남자 배우가 늦게 정해진 것도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편성을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드라마가 나오는 건 힘들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내가 조금 더 믿을 만한 사람이 된 다음에 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저는 방송사 정해지기 전부터 시나리오의 초고만 보고 들어갔다. 감독님도 정해지기 전이었다. 사실 드라마 내용도 너무 좋고 시도하고 싶었는데 과연 이 드라마를 어느 방송사에서 방송 해주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가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꼭 이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수동적인 캐릭터는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수동적 캐릭터가 있었지만 여자로서 여자의 힘으로 해내는 역에 목말라 있었다. 도봉순이라는 캐릭터는 힘이 세기 때문에 남자 앞에서 작아지지 않는 게 더 좋았다. 초고는 생각보다 더 셌다. 캐릭터가 더욱 셌다. 이런 게 우리나라에서 시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시도하고 참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 스포츠조선 2017년 4월 17일 인터뷰 中
차기작으로 2017년 하반기에 크랭크인한 이석근 감독의 영화 《너의 결혼식》이 8월 22일 개봉했다. 당초 이 작품은 2015년에 확정 기사가 났으나 제작이 지연되어 2017년 하반기에야 비로소 크랭크인이 될 수 있었다. 너의 결혼식은 성수기를 약간 비껴간 시기에 개봉하게 되었으나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받으며 최종 관객 282만명을 넘어 2018년 로맨스 장르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 영화의 성공으로 박보영은 필모그래피 최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이석근 감독은 “첫사랑 연대기니까 승희가 커버해야하는 기간이 길다. 하지만 한 배역을 두고 두 명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담을 넘는 장면이 있고, 성인이 돼서도 담을 넘는데 두 장면이 연상되기를 바랬다. 그냥 한명이 하는게 나았다. 박보영이 0순위였다. 과연 보영씨가 해줄까 하면서 제의했는데 다행히 해줬다”면서 박보영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뒤이어 “첫 영화를 만드는데 오래 걸려서 항상 궁금했다. ‘어떤 분들과 첫 작품을 하게 될까.’ 그런데 그분들이 박보영과 김영광이어서 감사하고 은인 같다. 너무 잘해주셨다”고 칭찬했다.
발음이 좋기로 유명한 배우다. 2009년 인터뷰에 따르면 볼펜을 입에 물고 침을 흘려가며 매일 발음연습을 한다고 한다. 배우는 대사 전달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발음에 정말 많이 신경을 쓴다고. 혹독하게 노력을 하는데 여전히 불안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웅얼거리는 대사도 그대로 들릴 정도로 대사전달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을 듣기 위해 일부러 영화 끝날 때 화장실에 숨어서 사람들의 평을 듣는 독특한 취미가 있다고 한다. 가감 없는 비평을 들을 수 있는 ‘순수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만약 박보영이 나온 영화를 보고 나와 화장실에서 영화평을 말한다면 그 이야기를 본인이 숨어서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기일기'를 쓴다. 영화 촬영과 개봉 사이에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영화 홍보 인터뷰를 하기 전 일기장을 읽어보면 과거 촬영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쓰여 있어 인터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덕분에 인터뷰 내용이 매우 알차고 자신의 주관이 잘 담겨 있는 편에 속한다. 때문에 기자들 사이에서도 호감도가 높다. 또 연기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그동안 쓴 일기장을 펼쳐본다. 거기에는 응원받았거나 좋았던 일들이 쓰여있어서 다시금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되찾게 해준다고. 평소 일기를 쓰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엔 사진과 함께 단상을 남기기도 한단다.
소주를 마시는 박보영의 움짤이 유명한데, 얼굴과 손 크기가 너무 작아서 마시는 소주잔이 물컵 사이즈로 보일 정도다. 실제로 박보영은 소주 CF를 찍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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