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李世乭, Lee Sedol)
출생 1983년 3월 2일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본관 경주 이씨
신체 172cm, 57kg, O형
학력
비금중학교 중퇴
형제자매
어머니, 3남 2녀 중 막내
배우자
김현진(1983년생, 2006년 결혼)
자녀
딸 이혜림(2006년생)
직업 / 소속 前 바둑기사 / 무소속
단급 프로 九단
입단 1995년
최대 연승기록
32연승 (세계 3위)
누적 우승 경력
49회 (한국 3위)
타이젬바둑 닉네임
공짱조폭, 꽁지에
대한민국의 전직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이창호에 이은 세계 바둑 최강의 계보를 이어간 바둑기사. 세계대회 우승 횟수가 이창호 다음으로 많고, 12세에 입단하여 한국 프로 기사 중 최연소 입단 3위의 기록을 가졌었다. 1위는 조훈현 九단의 9세, 2위는 이창호 九단의 11세.
유일하게 공식전에서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기사다. 알파고는 현재 바둑계를 은퇴했으며 전적은 74전 73승 1패인데 여기서 1패가 바로 이세돌이 4국에서 승리한 것. 마지막 상대였던 커제 9단은 3전 전패로 무너졌다.
이창호의 바둑이 느긋하면서도 안정된 계산으로 끝내기를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느낌이라면, 이세돌은 압도적인 수읽기를 통한 흔들기로 난전으로 끌어들여 상대를 혼란시키고 압살해버리는 느낌이어서 아마추어와 일반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구경하는 사람이 즐거운 바둑. 묘수가 아주 강해서 대국 초반부터 계가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이 보인다 싶으면 전투가 수시로 일어난다. 이런 식으로 상대를 흔들어서 뒤집어서 역전승한 경우도 많고, 안 되는 축을 몰아서 승리한 바둑이 이런 데 올라가 있기도 하다.
굉장히 실전적이고 보통 아마추어들이 따라잡기 힘든 묘수들이 많다. 특이한 형태로 둔 묘수들이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을 지경. 이창호 九단의 묘수가 교과서에 나올 법한 정석적인 묘수라면, 이세돌의 묘수는 그야말로 변칙, 야매 묘수의 절정을 보여준다. 보통 묘수라고 하면 수 하나로 상황이 뒤집히기 마련인데 이세돌의 묘수는 그런 게 아니라 그 한 수만으로는 이게 왜 묘수인지 알 수 없는 아리까리함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묘수 전의 판깔기와 후의 진행까지 전부 다 포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 이런 변칙 묘수들로 엄청난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이세돌이 자신의 수읽기의 자신감, 그리고 그 자신감을 통한 빠른 결단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바둑계에 이세돌의 등장을 알린 신호탄(04:34 부터). 2000년 류재형 四단(현 九단)을 잡아버리기 위해 먹여치는 묘수. 이 묘수가 그야말로 운명의 한 수가 되었다.
2002년 후지쓰배 준결승전(vs 이창호)에서 나온 역대급 묘수. 그야말로 자충의 묘수인데, 이세돌식 변칙묘수의 끝판왕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세돌은 이 대국에서 이창호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 유창혁도 꺾고 2002년에 첫 세계대회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다.
이세돌 자살의 묘수.(2002년 한중신인왕전, vs 펑첸), 축머리의 묘수(2003년 KAT시스템배, vs 홍장식) 등등
위의 영상은 기적의 묘수 100에서 나온 이세돌 스페셜로 한 회 전체를 이세돌의 묘수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바둑계에서 전무후무한 자살의 묘수라는 것도 가지고 있다. 이세돌식 변칙적 묘수의 절정이 바로 이 자살의 묘수. 그리고 위의 영상에 소개된 것들 중에 홍장식 프로에게 보여준 축머리의 묘수 등, 언뜻 봐서는 바로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묘수들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 축머리 묘수의 자전 해설 영상이 김광식 프로와 같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세돌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수읽기와 타개의 극치를 보여준 2015년 삼성화재배 장타오와의 경기. 최전성기는 지났다지만 그 실력이 어디 가겠나. 얼빠져서 동작그만 하는 해설이 뽀인트.
이세돌은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 도고리(道古里) 출신인데, 살던 집이 약 1500평일 정도로 부유했다고 한다. 논을 메워 집을 지었고, 이웃 빈집을 사들여 텃밭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5살 때부터 그에게 직접 바둑을 가르친, 부친 이수오 씨(아마 5단, 광주교대 졸업, 초등학교 교사 10년 근무)는 1998년 암으로 사망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쯤 이세돌은 아버지와 맞바둑을 두었고, 2학년 때 기력이 아버지를 완전히 넘어섰다고 한다.
1995년, 12세에 형인 이상훈을 따라 입단했지만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00년부터였다. 2000년에 32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불패소년'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이후 3년 동안 바둑계를 휩쓸지만 당시 三단이었다. 이는 이세돌이 더 높은 단을 달기 위해 치러야 하는 승단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형식에 젖어 과도한 대국수로 스타급 기사를 혹사시키는 승단대회의 문제점은 이전에도 지적되고 있었다. 단적인 예가 89년 당시 이창호 四단의 111국 기록. 존재하던 모든 기전에 출전하고 승단대회까지 참여하던 끝에 나온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될 혹사이다. 최초로 그 제도에 정면으로 대항한 것이 이세돌이었다. 三단에 불과한 이세돌이 최우수기사로 선정된 후 메이저 세계대회인 후지쯔배를 우승하고 LG배 결승에 진출하면서 승단대회 무용론이 여론의 지지를 받게 된 것.
결국 한국기원은 2003년부터 기존의 승단전을 폐지하고 승단 규칙에 "세계대회 우승시 三단 승단, 준우승시 一단 승단"을 추가한다.
승단대회 폐지가 일본바둑개혁의 이정표임이 널리 알려져있다. 적자규모만 크게 늘리던 승단대회는 지속될 수 없었다. 이후 한국에서는 더 나아가 대국료제도 대신 상금제가 도입되었고, 대국료를 지급하는 승단대회는 이후 프로기사들의 자의든 타의든 유지될 수 없었음이 명백하다. 가난한 프로기사들에게는 푼돈도 소중하다고, 대국료가 지급되어야 한다고 프로들이 주장한다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상금제가 없으면 대국료가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착각이다. 이세돌이 아니었더라도 승단대회는 유명무실해지거나 폐지되었을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일찌감치 개혁이라는 형태로 폐지되는 면에서는 크게 일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튼 간에 이세돌은 그 후 5개월 만에 이창호 九단을 꺾고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 제2회 KT배 준우승, 제16회 후지쯔배 우승을 하여 九단이 된다.
이세돌 九단 대표 묘수 중 하나(04:46부터). 2007년 LG배 4강전(vs 후야오위 八단). 후야오위를 한 수로 집에 보내버리는 사활의 묘수이다.
이후에도 2009년 5월까지 국내랭킹 1위, 10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하는 등 정상급 기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바둑계에서 (어찌보면) 괘씸죄로 찍혀버려서 징계를 받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이세돌이 2009 한국바둑리그를 앞두고 바둑리그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이유도 있었고 기보의 저작권 문제와 대국료 관련 문제도 있다. 여튼 이런 여러 문제 때문에 징계를 내렸고 결국 이세돌은 '휴직계'를 내버렸다
이후 이세돌은 사과기자회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한국기원과의 앙금을 청산하고 복직하자마자 파죽의 24연승과 함께 덤으로 제2회 BC카드배 결승에서 창하오 九단을 3:0으로 압살하면서 세계 타이틀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된다. 세 판 모두 불계승. 이 대회 16강전에 당시 중국 랭킹 1위이던 쿵제를 상대로 초반에 대마가 잡혀 85집 정도를 잃은 상태에서도 역전승을 했었다. 그날 인터뷰에서는 초반에 밀려서 그냥 두는데에 의의를 뒀다고. 2011년 4월에 제3회 BC카드배 결승에서 라이벌로 여겨지는 구리 九단을 상대로 3:2 신승을 거두고 BC카드배 2회 연속 제패에 성공한다.
2012년 12월 13일,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에서 구리 九단을 1국 반집승, 2국 불계패, 3국 반집승으로 총 한집(반집+반집)으로 구리를 물리치는 희대의 드라마를 찍으며 2:1로 우승했다. 삼성화재배는 통산 4번째 우승한 것. 구리 九단과의 상대전적도 10승 1무 14패로 약간 회복했다.
2014년 동갑이자 최대의 라이벌인 구리 九단과의 인생승부 10번기를 시작했다. 이세돌-구리 10번기는 제한시간이 4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월드컵 기간인 6월을 제외하고 1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개최되며 먼저 6승자가 나오면 종료된다. 승자는 우승상금 500만 위안(약 8억 4000만 원)을 독식하고, 패자에게는 20만 위안(약 3500만 원)의 여비가 지급된다. 단, 최종 성적이 5승 5패일 경우 상금을 절반씩 나눈다. 자세한 내용은 Mil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 문서를 참고. 끝으로 이세돌 9단이 6승 2패로 승리한다.
2012년까진 삼성배 우승을 하며 세계 1인자의 자리를 지켰으나, 30대에 접어든 이후부턴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준우승만 내리하며 서서히 기량이 하락하고 있다. 2016년 4월 한국 랭킹은 2위(1위는 박정환 9단). 다만 박정환 9단이 세계무대에선 국내무대만큼 기량을 잘 못발휘하는 편이라 아직도 한국바둑에서 이세돌 9단의 위상은 크게 죽지 않았다.
2016년은 연초부터 굵직굵직한 대국이 이어지고 있는데, 몽백합배 결승전에서 커제와 접전 끝에 준우승을 했고, 이후 박정환 9단과 제34기 KBS바둑왕전,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 결승대결을 펼치면서 일명 8번기를 펼쳤다.
바둑왕전에서는 박정환에게 첫 판을 딴 후 내리 두 판을 내주며 준우승했으나, 명인전에서는 3승 1패로 박정환을 꺾으며 통산 4번째 명인전 우승을 차지하여 2014년 렛츠런파크배 오픈토너먼트 이후 오랜만에 국내기전 우승을 차지하였다.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세계가 모두 주목한 대국을 치렀다. 바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대국. 알파고와의 대국은 아래 참조. 알파고와의 대전이 끝난 후 첫 대회인 3월 30일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에서 이세돌 킬러라 불리는 김지석 9단을 172수만에 백 불계승으로 잡았다. 본인은 알파고 대전 이후 바둑을 즐기는 것을 다시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2016년 5월 시점에서 알파고와의 대국 후 8연승을 달리면서 맥심커피배 우승을 차지하였다. 두번째 전성기를 기대한다는 응원글도 많이 볼 수 있다.
그 대국을 계기로 동기부여가 생겼다는데, 다시 세계 1위가 되어 알파고와 다시 대국을 하고 싶다고 했다.
5월 19일에는 바둑기사회 탈퇴를 선언했는데, 아래 항목 참조.
9월 27일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한국팀의 선봉으로 출격했으나 일본의 이치리키 료 七단에게 반집패 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이 보여준 포석은 바로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이세돌이 패했던 5국의 내용과 동일했다. 농심배가 열렸을 당시에는 이미 알파고 측에서 공식 발표한 해설자료에 그 포석은 흑이 불리하다고 명시되어 있고, 중국 기원에서 최고 기사들을 모아 바둑 역사상 가장 엄밀하게 검증한 결과 그 포석은 흑이 망했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러한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었음에도 이세돌 九단이 이 포석을 사용한 이유는, 아마도 본인만의 형세 판단으로는 흑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JTBC와의 인터뷰 등에서 5국에서 박정환 등 젊은 기사들이 바둑을 뒀다면 이겼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가 있다.) 다른 모두가, 그리고 알파고까지도 아니라 고했지만 끝까지 고집을 부려서 불리한 포석을 사용했기에, 비교적 하수로 평가받는 이치리키 료 七단에게 패한 것으로 평가되며 바둑 뉴스와 커뮤니티에서 빈축을 샀다.
12월 26일 35기 KBS 바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2016년의 마지막 타이틀을 획득했다. 결승 상대는 나현 7단으로 12월 19일 1국에서 175수끝 흑 불계승, 12월 26일 속개된 2국에서 274수 끝 백 1집반승으로 승리해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2017년 2월 6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첫 국민 후원회장이 되었다. 연합 다음 날, 자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이고, 누가 후보가 되든 돕겠다고 선언했다. 스포츠경향
동년 9월 25일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퉈자시에 밀려 탈락했다.
2018년 1월 10일 중국 윈난성 바오산시에서 벌어진 제5회 동준약업배 세계바둑명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롄샤오에게 19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세계바둑명인전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명인전 타이틀 홀더들끼리 겨루는 대회로 올해 한국에서는 이세돌 9단과 일본의 명인전 우승자인 이야마 유타 9단, 그리고 중국의 롄샤오9단이 참석했다.
이 대회 결승에서 롄샤오와 만난 이세돌은 후반 중반까지 누가 봐도 돌을 던져야 할만큼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었다. 중국 바둑 인공지능프로그램인 절예가 예측한 이세돌의 승리 확률은 15.7%에 불과했다. 그때, 이세돌이 승부수인 163수를 놓자 절예가 계산한 이세돌의 승률이 48.7%까지 상승했고, 이후 174수째에 승률이 68.9%까지 올랐다. 결국 191수에서 롄샤오가 돌을 던져서 우승을 하게 되었다. #
2018년 1월 13일 커제와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대 커제 바둑대국' 에서 커제와 대결했다. 흑을 잡은 이세돌은 중반까지 커제와 팽팽한 대치를 이루었으나 우변에서 흑117수를 실수하면서 흐름이 백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후 이세돌은 특유의 흔들기로 야금야금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마무리에서도 미세한 승기를 얻으며 293수만에 1집 반으로 역전승했다. 경기 종료 후 서로를 존종하는 발언을 하고 알파고와 바둑을 둔 소회를 나누며 그들만의 리그 훈훈한 인터뷰를 마쳤다.
2018년 1월, 2월에는 22승을 하는 등 다승 선두를 독주했으나, 3월 21일 제12회 춘란배 세계 바둑 선수권 대회 24강전에서 일본 모토키 가쓰야에게 패했다. 모토키 가쓰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세돌보다 한참 아래로 평가받는 기사인데, 대마를 잡히며 패배하여 국내 바둑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2018년 4월 2일 2차 Jtbc배에서 허영호를 이기고 우승했다.
5월 18일 GS칼텍스배에서 신진서에게 2승 3패로 밀려 준우승. 28일에는 LG배 32강전에서 장웨이제에게 지면서 탈락.
7월 28일 국수산맥 16강전에서 중국 판인에게 시간패하며 탈락했다.
2018년 들어 4월까지 나이를 잊은 듯한 맹활약을 펼치며 80%가 넘는 승률을 거두었으나, 5월부터 승률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며 20%대까지 하락했다. 랭킹 포인트도 많이 하락하여 2005년부터 시행된 랭킹제도에서 처음으로 5위로 떨어졌다. 랭킹 4위로 한단계 올라서며 이세돌과 자리를 바꾼 기사는 바로 변상일.
2018년 한국바둑리그에서 꽤나 부진하다. 사실 속기 일변도인 국내 바둑리그 규정상 어린기사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보니 이세돌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부진도 나름 이해할 측면은 있다. 한국바둑리그와는 별개로 jtbc배 우승, gs칼텍스배 준우승 같이 국내 토너먼트 대회 성적은 국내에선 여전히 정상권이다.
다만, 세계대회에서의 성적 하락은 확실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올해 치러진 세계대회인 춘란배, LG배, 국수산맥배에서 모두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고, 백령배 출전권이 걸린 국내 선발전에서도 변상일에게 패하며 출전이 좌절됐다. 이창호9단 또한 세계정상권에서 확실히 밀려나기 시작한 것이 서른 중반을 넘어선 시점이었다. 바로 지금의 이세돌의 나이 즈음.
한국바둑리그 전반기를 1승6패로 마감했다. 올시즌 바둑리거들 가운데 최하위 성적. 7판 모두 속기판에만 등판하였으나 1승밖에 거두지 못했으며, 특히 박하민, 송지훈, 설현준, 신진서 같이 어린 기사들에게 연달아 패하며,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8월 21일 올해 새롭게 신설된 세계대회인 천부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표선발전에서 이영구 9단을 꺾고, 프로 통산 1300승을 달성했다. 1300승은 조훈현 9단(1949승), 이창호 9단(1749승), 서봉수 9단(1653승)에 이어 통산 다승 4위에 해당한다. 다음날 열린 대표선발전 결승에서 최철한 9단에게 패하며 대표선발은 좌절되고 말았다.
9월 랭킹에서 다시 포인트가 대거 깎이며 9위까지 하락했다.
9월 4~6일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타오신란에게만 두 번 지며 떨어졌다.
11월 25일 농심배에서 한국 4장으로 출전. 판팅위에게 6연승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2018 한국 바둑리그에서 4승 10패 / 중국 갑조리그에서 5승 8패를 거두며 양국 리그를 마감했다.
2019년 3월 5일 블러드랜드배 특별 대국에서 커제에게 패했다.
2019년 11월 19일, 한국기원에 프로기사 사직서를 제출하며 24년 4개월간의 현역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함과 동시에 은퇴했다.
보통 이세돌 같은 톱레벨 기사가 이런행보를 보이면 은퇴를 만류하는 움직임이 있겠지만, 이 문서 곳곳에 언급되듯 한국기원 수뇌부와의 사이가 최악이라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게 중론이었고 실제로 한국기원에서 곧바로 사직서를 수리하며 공식적으로 프로기사가 아니게 되었다.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대국을 치렀다. 알파고는 이세돌 이전에 2013-2015년 중국 프로 기사이자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 후이(2단)과 대국을 하였는데 5-0으로 알파고가 이겨버렸는데, 인공지능이 현역 프로 바둑기사를 이긴 건 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세돌 본인은 물론 커제나 이창호를 비롯한 대부분의 바둑기사가 판 후이와의 대결 양상을 기준으로 이세돌의 5-0 완승 또는 4-1로 이길 것을 자신했으나, 판 후이와의 대결 이후 알파고의 무서운 성능 향상으로 9일에 열린 1국에서 알파고가 186수 만에 불계승, 10일에 열린 2국에서도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이세돌이 2패를 당했고, 12일에 열린 3국 역시 초읽기에 들어가는 접전 끝에 알파고의 176수 불계승으로 결국 3-0이 되며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나버리며 인공지능에 압도당하게 되었다. 한때 바둑계의 대사탄으로 간주되던 이세돌이 한낱 기계 앞에 대굴욕을 맛보며 처참하게 박살나는 모습에, 이때까지만 해도 바둑계 전체는 물론 인류가 인공지능 앞에 허무하게 몰락하는 게 아니냐는 비관된 패배주의 사상이 대한민국 전체를 강타하게 된다. 하지만...
이세돌 九단도 알아가고 싶었던 거예요, 알파고에 대해서.
—김여원 아마 6단(바둑TV 캐스터)
마침내 4국에서 이세돌이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했다. 4국에서 불리한 형세에 들어간 알파고가 승률이 낮아질수록 더더욱 잦은 실수를 하였고 이세돌은 1개 남은 초읽기로 1시간가량 버티는 대혈전 끝에 알파고를 이겨 불계승을 거두었다.
제4국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파고가 어떤 특정 시점을 계기로 갑자기 실력이 아마추어급으로 급락해버린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세돌이 집요하게 노린 알파고의 약점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마주해보지 못한 계산 기계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비록 패함으로써 지구 최강의 자리는 내려놓게 됐지만, 그런데도 4판 만에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 첫 승리를 이끌어낸 이세돌이 새삼 대단해지는 부분. (뒤이어 제5국에서는 백을 잡았으나 벽을 넘지 못하고 불계패 당하고 말았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이세돌은 이번 대국들에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바둑을 즐기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경기는 정말 원 없이 두어본 대국 같다"고 하고 "구리에겐 미안하지만 이번 대국이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이라고 했다. 정확히는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중 마지막에 패배한 제5국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걸 느끼고 새로운 바둑을 연구해 봐야겠다는 의욕을 가지게 되었다고. 그리고 아자 황이 매우 인상 깊었던 듯하다.
알파고와 바둑을 하면서 오히려 기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알파고와의 대국을 중계하던 프로 9단 해설진들이 알파고의 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세돌은 표정에서 동요를 보이며 알파고의 수를 이해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제3국에서 보인 이상한 수들도 해설진이 복기한 결과 다 의미가 있는 수였다는 걸 깨닫고 멘붕하는 등 이세돌이 세 판 내리 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계를 제외한 인간 중에서는 최정상급의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대국이 되었다.
알파고와 대국을 이후로 박영훈 9단을 이기고 9연승을 한 뒤 인터뷰에서 "알파고 이후 생각이 많아진만큼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일 수 있을 듯하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대국 이후 본인의 실력에도 영향을 준 듯하다.
아무튼 공식전에서 알파고에게 1승을 거둔 최초이자 최후의 바둑기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6년 7월 이세돌 九단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여 알파고와의 대국 과정을 소개하고 바둑 홍보 역할을 맡기도 했다. 세계 바둑계에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이세돌 九단이 사상 최초이다.
공식명칭은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2019년 11월 19일 프로기사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틀 뒤인 2019년 11월 21일, NHN에서 개발한 한국 바둑 인공지능인 '한돌'과 3번기 이벤트 대국을 한다는 공지가 나왔다. 한돌 탄생 2주년을 기념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실상 이세돌이기에 가능한 이세돌의 프로 은퇴대국. 대전료는 1억 5,000만 원이 확정되어 있으며 승리 수당은 5,000만 원이다.
2019년 11월 25일 대국에 대한 세부내용이 공개되었는데, 동년 12월 18일/19일/21일에 걸쳐 3번기 대결을 펼치며 마지막 대국은 특별히 이세돌의 고향인 신안에서 치뤄진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이세돌이 접바둑으로 입하며 치수 고치기가 적용된다는 부분. 알파고의 등장 이후 바둑 인공지능의 실력이 너무나도 향상되어 프로기사도 호선으로 이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인데, 이를 감안해 대국결과에 따라 까는 돌의 수를 조정한다는 소리. TV 방송용 공개대국에서 인공지능을 상대로 프로가 접바둑을 두고 치수 고치기까지 하는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일단 제1국에서 이세돌이 2점 까는 걸 기준점으로 하며, 승패 유무에 따라 아래의 '경우의 수'를 따른다.
1. 제1국에서 이세돌이 승리: 제2국은 호선으로 둔다.
2. 제1국에서 이세돌이 패배: 제2국은 3점 깐다.
3. 제1~2국 모두 이세돌이 승리: 제3국은 한돌이 2점을 깐다.
4: 제1~2국 종료 후 이세돌이 1승 1패 기록: 제3국은 2점 깐다.
5. 제1~2국 모두 이세돌이 패배: 제3국은 4점 깐다.
2019년 기준 세계 톱클래스급 바둑 인공지능은 프로기사를 상대로 2점 접바둑을 두고도 승률 8~90를 낼 만큼 그 실력이 엄청난데, 대표적으로 중국의 절예가 한큐바둑에서 커제를 필두로 한국/중국/일본 톱클래스 프로기사들을 접바둑으로 양학압살하고 다닌다. 인간 최고수의 기력 레이팅 점수는 3,500점가량인데 반해 한돌은 4,500점 정도이며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세돌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게 세간의 평. 일부에선 프로의 4점 접바둑을 보고 싶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1국 시작 직전 대리 착수자가 누구인지 공개가 되었는데, 한국기원 연구생 1조 출신이자 아마추어 5단의 실력자인 NHN 이화섭 대리가 나선다.
2019년 12월 18일에 열린 제1국에선 이세돌이 2점 접바둑의 우세를 지켜가는 가운데 한돌이 잘 공격하며 서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후 중앙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이세돌이 흑 78수로 바둑 인공지능의 뒷통수를 때리는 명장면을 연출했는데, 마치 3년 전 알파고와의 제4국에서 신의 한 수로 불리는 백 78수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장면과 오버랩 되는 부분. 한돌은 이 수를 별것 아니라는 듯 가볍게 대응했는데 백 81수까지 놓은 시점에서 이미 게임이 끝난 것과 다름이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바둑 좀 둔다는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알 수 있는 '장문' 사활이었기 때문이며, 당사자인 이세돌도 "이걸 놓쳐?"라는 듯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이게 빌미가 되어 한돌은 접바둑이라는 핸디캡이 있었음도 20~30%대의 승률을 유지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 판이 대차게 꼬이며 3%로 승률이 곤두박질 치게 되었고, 하변 쪽에 의미없는 수를 두다 이세돌이 최후의 수인 흑92로 중앙의 백돌 석 점을 ‘축’에 이은 ‘장문’으로 잡자 돌을 거두었다. 결과는 흑 92수 불계승겸 이세돌의 1승.
제1국 승리로 인해 위의 경우의 수 2번 & 5번은 사라졌으며, 한돌이 바둑 인공지능이 간간이 보여주는 축버그를 일으켰다는 사실 때문에 실력이 허접하다, 이세돌 대신 은퇴해야 한다는 등의 조롱을 듣고 있다. 이세돌도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웠으며, 한큐특에서 좀 더 대비를 해줘야 한다는 뉘앙스의 코멘트를 했다. 이에 한큐측에선 흑 78수를 둘 거란 사실을 전혀 읽어내지 못했으며, 세간에선 축버그를 일으켰다고 말하는데 전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호선이 아닌 접바둑에 대한 훈련기간이 2개월 정도로 적어서 미흡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제2국은 1번 경우의 수를 따라 호선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이세돌 측에서 "호선으로 둘 거면 돌가리기를 하는 게 맞는다."라고 제안했고 그 과정을 거쳐 이세돌이 흑을 쥐게 되었다. 예상대로 한돌이 호선에선 아주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며 초반부어 압박을 가했고, 이세돌을 이를 깨기 위해서 좌상 쪽에서 집을 만드는 싸움을 하다 실수를 하는 바람에 손해를 보고 말았다. 이 시점부터 한돌의 승률이 90%를 넘어 패색이 짙었는데, 이세돌은 특유의 흔들기를 시도해 한돌의 실수를 유발하려고 했으나 전혀 먹히지 않아 결국 돌을 거두었다. 결과는 백 122수 불계승겸 이세돌의 1승 1패.
제3국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 펼치며 25년 프로바둑기사로서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국 방식은 2국 결과에 따라 다시 1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국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지막 대국 당일, 접바둑 특유의 이점 때문에 초반엔 유리하게 국면을 이끌어 갔으나, 한돌이 무섭게 싸움을 걸어오며 점점 많은 집을 먹어가게 되어 무난하게 승률이 역전되었다. 1~2국과 달리 이세돌이 제한시간 2시간을 다쓰고 초읽기까지 가는 끈질김을 보여주었지만, 유리한 상황의 끝내기에선 바둑 인공지능이 실수를 보여주지 않는터라 아쉽게도 돌을 거두었다.
大李未走 小李又至(대리미주 소리우지)
큰 이씨가 아직 가지 않았는데 작은 이씨가 또 왔다
중국 체육주보에 나온 표제
말로써 세계를 제패하겠습니다!
브레인 서바이버에 출연해서 한 말.
아래와 같은 수많은 말들을 남겼다.
(다음 상대는 조한승 六단인데 어떤 결과를 예상하나?) 화려한 바둑으로 KO시키겠다.
(세계 정상급 기사라면 이창호·조훈현·마샤오춘 九단이 있는데, 실력을 생각할 때 좋아하는·존경하는 기사는 누군가?) 다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도 존경하지는 않는다. 아, (좋은 기사에서) 마샤오춘 九단은 빼달라.
출처
(어떤 각오로 대국을 시작하는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
아, 싸울 만해서 싸워요. 수가 보이는데 어쩌란 말이에요.
"(방금 전 대국에서) 좀 더 안정적인 바둑운영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불리하다 보니 이기자는 생각 없이 대충 뒀는데 이겼네요.
구리 九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둔 직후의 인터뷰.
나도 여자친구가 없는 걸 보면 인기가 없나 봐요. 큰일이에요.
비금도(이세돌의 고향) 인구 몰라요. 내가 뭐 면장도 아니고.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내가 우승해서 미안합니다.
(이창호 九단이 끝내기가 완벽해서 신산(神算)이라고 불렸는데 요즘은 박영훈 九단의 끝내기가 최고라 소신산(小神算)이라고 불립니다. 이세돌 九단이 생각하기에 누구의 끝내기가 더 뛰어납니까?) 저는 끝내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10번기 중계방송에서 김성룡 해설이 소개한 일화로, 이 말을 했던 당시에는 진짜로 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창호 九단과 계속해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본인은 이창호 九단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하는가) 실력으로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내가 요즘 기세가 좋아서 대등하게 보이는 것이다. 앞으로는 좀 더 노력해 진짜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07년 8월 21일 제3기 한국물가정보배 우승을 결정짓던 날 인터뷰
히카루의 바둑에 나오는 그 바둑 귀신이요? 에이, 그거 별거 아니더라구요. 그때는 초읽기도 없었는데, 얼마든지 이길 수 있어요.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요.
“제자라뇨? 같은 프로끼리. 아주 관심이 가는 어린 후배죠.”
“신진서는 나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먼저 관심이 갔다. 그러나 아직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런데 민준이는 프로에 입단하기 전에 가끔 봤고 바둑을 한판 둬 본 적도 있었는데 나랑 스타일이 정반대였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하고 끈기 있는 바둑을 뒀는데 정반대 스타일이어서 오히려 관심이 갔다.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신민준 二단을 내제자로 키우던 시절에 한 인터뷰. 기사 정말 혹독하게 가르쳤는지 신민준 二단 기풍이 바뀌고야 말았다.
◇ 김현정: 그 얘기예요. 바둑이 이세돌 九단에게는 뭡니까?
◆ 이세돌: 바둑은 제 인생의 대부분이 될 수도 있고요.
◇ 김현정: 그럼 바둑 아닌 다른 건 뭡니까? 이세돌 九단한테, 도전해 보고 싶은 것.
◆ 이세돌: 글쎄요.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아직 결정한 바는 없고요. 어쨌든 바둑을 둬봤으니까 승부수를 한번 날려보겠죠, 다른 분야에서도. (웃음)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인터뷰.
Q: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둔 인터뷰에서) 2년 전 구리와의 10번기 때와 비교해 어느 쪽이 더 긴장되나.
A: "이번 대결은 전혀 긴장감이 없다." 한 판만 져도 내 패배... 그런 일 없을 것
(구글에게 100만 달러 대국을 제안받고서) "명색이 구글인데 100만 달러는 조금 적은 것 아닌가?" 인공지능 ‘알파고’ 승리 예측, 바둑 모르고 하는 소리
3-2 이런 승부는 아닐 거 같고요. (제가) 한 판을 지느냐, 5-0이냐 4-1이냐 이런 정도의 승부로 예측합니다.
ㅡ 이세돌 (2016년 3월 6일 VS 알파고 대국 3일전)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고 마인드컨트롤에 힘쓰고 있다. 한 판이라도 진다면 알파고의 승리라는 생각이다. #
ㅡ 이세돌 (2016년 3월 7일 VS 알파고 대국 이틀 전)
인간이 진 게 아니라 이세돌이 진 것.
ㅡ 이세돌 (2016년 3월 12일, 3국에서 자신의 패배가 확정되자)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를 받아본 건 처음인 것 같다. 3승을 하다가 1패를 했으면 좀 아프지 않았을까 싶은데, 3패를 하다가 1승을 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이 1승은 정말, 전에도, 앞으로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다.
ㅡ 이세돌 (2016년 3월 13일 4국 승리 후)
그 수를 둔 이유는, 그 수밖에 없었다, 그 장면에서. 다른 수는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보이지가 않아서...
ㅡ 이세돌 (2016년 3월 13일 4국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78수의 묘수에 대해 묻자)
"요즘 한국 바둑이 중국에 비해 약간 주춤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바둑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면 다시 세계 최강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신진 바둑 후배에게 '바둑이란 무엇이냐'고 물어봤는데 '옷을 입는 것처럼 숨을 쉬는 것처럼 일상이 됐다'는 말을 해서 깜짝 놀랐다. 바둑계에는 이렇게 좋은 후배들이 많이 있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ㅡ 이세돌 (2016년 3월 25일) 기사
"6연승 정도로는 세졌다고 하기에 데이터가 부족하다. 여기에다 ‘10’자가 더 붙는다면 모를까."
ㅡ 이세돌 (2016년 5월 3일)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1국(vs 원성진) 직후. 기사
어록을 봐도 알 수 있듯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설적인(좋게 말하자면 솔직한, 나쁘게 말하자면 버릇없는) 화법으로 유명하다. 이런 콘셉트 때문인지 이세돌에게 번번히 깨졌던 중국 바둑팬들 중엔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사실 중국 기자들이 이세돌에게 질문을 하면 대부분 예의 없이 툭툭 뱉는 말을 한 것처럼 소개돼서 더 그런 점도 있다. 물론 애초에 그런 식으로 말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실력이 진짜배기인지라 그저 분만 삭히는 모양.
이 언행들 때문에 안티클럽도 있다지만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다. 겸손과 예의를 미덕으로 삼는 우리나라에서 이세돌의 언행들은 굉장히 튀어보일 수 있다. 이는 본인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본인의 발언들이 바둑계에서 자주 화제가 되니 프로 바둑기사로서는 본인을 제대로 드러내는 셈이다. 바둑의 인기가 줄어든다는 인식에 경각심을 가지고서 바둑계 일각에서는 이세돌 같은 개성 있는 기사가 여럿 나와서 바둑 시장을 활성화시켜주길 기대한 적도 있다. 프로 바둑기사들이 본인들의 기풍과는 상관없이 성격들은 대체로 모난 구석 없이 정형화한 언행으로 매스컴을 대하는 심심한 인상을 가진 바둑기사들이 많아서 바둑계의 흥행을 주도하는 화제 제조기가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컸다. 지금은 다각도로 대중들에게 바둑 자체를 드러내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어록을 보면 상당히 거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선수의 활약상을 보면 했던 말들이 사실과 크게 틀리진 않다는 점이 실로 굇수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자신과 비슷한 언행을 보이는 커제에게 되레 당했다. 최근 전적은 커제가 10승 이세돌은 4승이다. 마른 몸매에 미성인 데다 약간 특이하게 생겨서 그런지, 거침없는 언행이 반전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 듯. 다만 결혼도 했고 복직 이후 세월이 흘러 나이도 중견 기사급으로 올라서면서 까칠하게 보였던 성격은 많이 순화된 편이다. 이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사
알파고와의 패전 후에도 대단히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겸손하게 패배를 자인한 기사
2016년 5월 19일 이세돌은 자신의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프로기사회 탈퇴서를 제출하였다. 관련기사
이세돌은 친목단체인 프로기사회에 불합리한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며 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세돌이 문제 삼는 것은 두 가지 내용이다.
기사회에 소속된 기사만이 한국기원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규정된 점.
기사회에서 대회 상금을 일률적(3~5%)으로 공제하는 점.
또한 한국기원이 아닌 중국기원에서 개최하는 대회의 상금도 공제한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세돌은 기사회를 탈퇴하면서도, 대회에는 참가하겠다는 입장이며, 이것이 문제가 될 경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회는 다른 조직이며, 이세돌은 한국기원에서 탈퇴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야구와 비교하면 한국기원은 대한야구협회, 기사회는 선수협에 견줄 수 있는 단체다. 이세돌이 지적하는 점은 이 기사회가 한국기원처럼 행세한다는 것에 맞추어져 있는 셈이다. 특히 이세돌이 문제삼은 내용 중에서 '기사회에서 대회 상금을 일률적(3~5%)으로 공제하는 점'은 회사로 따지면 권한있는 자가 걷는 세금으로 모자라 노동조합까지 세금을 뜯어가는 것과 동일하다. 분노를 안 하는 게 이상하다. 단, 이세돌 측에서는 한국기원에서 걷는 발전기금 10%에는 계속 납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건 프로기사회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공제' 부분은 관행적인 것이며, 논의 가능하다고 한다.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 반응은 "기껏 열심히 해서 상금 땄더니 웬 꼰대가 상금 5% 내놓으라고 한다" 등 프로기사회에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인터넷 여론은 거의 이세돌을 지지하는 쪽이다. 또한 불합리한 관행을 이전에도 그렇게 이루어졌으니 그냥 참으라는 식의 말을 하는 건 비논리적인 보상심리이기도 하다.
현재 프로기사회는 7년 전처럼 이세돌에게 강경하게 징계를 내리기 어렵다는 예상이 많다. 일단 7년 전 휴직사건과 비교해서 이세돌 9단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으며, 명분 또한 충분하다. 이세돌 9단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이 많지만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할 것이고, 본인으로서는 기사회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나이가 든 후 연금을 받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에 후배기사들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큰 공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세돌 9단과 형 이상훈 9단이 이미 법무법인과 접촉하였기 때문에 법으로도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
일각에서는(특히 바둑계 관계자들) 이세돌의 기사회 탈퇴에 자신의 금전 이득을 이유로 다른 기사들의 생활은 생각해 주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이라든가 알파고와의 대결로 유명해져 멋대로 행동한다는 평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세돌이 지금껏 보여준 행동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단순히 돈만 안다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는 것이, 이세돌은 2008년 쓰촨성 지진 당시 TV 아시아배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했고, 중국바둑리그 활동 시 자신이 주장으로 활약하여 을조에서 갑조로 승격시킨 광시 팀의 성적이 떨어져 다시 을조로 강등되자 책임감을 느껴 승리수당을 전혀 받지 않고 팀이 다시 갑조로 승격될 때까지 팀원들을 가르치겠다고 선언했던 적이 있다.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판단할 때는 굳이 금전에 얽매이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결로 유명세를 얻기 한참 전부터 불합리한 바둑계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다만 그 방식이 지나치게 강경하다는 비판은 많이 있었다.) 따라서 이제 와서 멋대로 행동한다고 볼 수도 없다.
5월 20일에는 맥심커피배 시상식에 참가하여 양건 프로기사회 회장과 만나고, 인터뷰도 하였다. 관련기사 기사 내용을 보면 이세돌은 프로기사회와 대화는 하겠지만, 풀어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사회 적립금 문제는 일부에 불과하며 기사회 정관에는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것들이 많아 완전히 뜯어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전에도 계속 고치려고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자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고. 적립금을 바둑 보급 및 발전에 사용했다는 기사회장의 발언에는 전혀 그렇지 않으며, 은퇴 위로금을 모으는 것뿐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관을 완전히 뜯어고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기사회를 와해하고 새로운 기사회를 창립하겠다고 밝혔다. 프로기사회 측에서는 자세한 정관은 공개할 수 없으며, 적립금 사용 내역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10번기 이후부터 탈퇴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세계대회 우승을 하고 나서 탈퇴를 하려고 했으나 마침 알파고와의 대결로 유명해진 지금이 적기라 탈퇴를 결심하였다고. 몽백합배 당시 일생일대의 대결이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우승이 좌절되고 나서 느꼈던 아쉬움은 단순히 패배로 인한 실망뿐 아니라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기회가 날아간 것의 안타까움이 같이 있었던 듯하다.
다만 프로기사회 회장 양건이 개혁파이고, 회장이 되기로 한 계기가 2009년 이세돌 휴직사태임을 고려할 때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귀추를 주목해 볼 수 있을 듯. 서로 대화로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한국바둑리그에 참가하여 백홍석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9연승을 이루어냈다. 연승이 바로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불계승으로 끝났다.
5월 23일에는 박지은과 팀을 이루어 이창호-김윤영 팀과 대결해 승리하였다. 알파고 이후 10연승. 다만 페어대국은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큰 의미는 없다.
5월 30일 LG배 32강에서 구리와 대결하여 흑으로 불계패했다. 이로써 이세돌의 연승 횟수는 9에서 멈추었다.
6월 2일 프로기사회가 기사총회를 열어 이세돌의 탈퇴 문제를 논의하였다. 탈퇴시 한국기원 주관 대회 출전불가 조항은 법으로 문제가 있어 삭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기사회 적립금 문제나 이세돌의 탈퇴 문제는 일단 보류하고, 한국기원과 논의하기로 하였다. 이에 모 바둑전문 기자는, "기사들을 위해 기원과 대립하며 기원과 기사회가 수뇌부가 같다는 것은 루머"라고 주장하는 기사회의 입장과 모순된다고 지적하였다. 그간 지적되왔던 기원과 기사회 구조는 사실상 이건희 회장이 삼성노조 회장까지 하는 격이라는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란 것이다. 애초에 기원과 대립구도라면 기사회 내부 정관 수정을 위해 기원과 협의 하는 것이 정상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사회 입장에서 초강수를 두기는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이며, 사실상 이세돌의 승부수가 먹힌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설수에 올랐던 수입 지출 내역이 공개되었는데 작년에만 10억 가량의 수익을 올렸으며, 대부분의 지출은 은퇴비 명목으로 쓰였음이 드러났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65억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면 애초에 친목 단체가 아니다. 다른 선수협처럼 법인 등록을 하여 투명하게 관리되어야할 규모이다. 각종 대외 활동과 수익 사업을 활발하게 해야할 현금을 저렇게 쌓아둔 것 자체가 확실히 효과적인 집단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이세돌 기사회 탈퇴 선언 이후로는 프로기사회의 사단법인화 또는 유한회사화, 현재 재단법인으로 원칙적으로 돈이 아닌 사인을 소속으로 둘 수 없는 한국기원의 사단법인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 즉,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회가 별도의 조직으로 완전히 분리되고, 이 조직은 사단법인화를 하여 프로기사들이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회 양쪽에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게 하자는 것.
이 기사회 탈퇴 건으로 인해 한국바둑리그 2016년 시즌에서 도입된 각 선수별 세리머니를 촬영하지 못했다. 기사회 문제로 한국바둑리그 개막식날 불참해버렸기 때문이다. 형인 이상훈 九단은 감독이니까 개막식에 참석하고 신안천일염 나머지 선수들은 촬영을 마쳤지만, 이세돌 九단만 세리머니 사전촬영을 안 했다.
5.2. 한국기원과 기사회 상금 공제액 부당이득 반환 소송
이세돌, 이상훈 형제의 개인 고문 변호사로 오랜 기간 함께 일하고 있는 손수호 변호사를 통하여 한국기원이 그동안 부당하게 공제해간 상금을 반환하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기원은 이에 대응하여 이세돌, 이상훈 형제처럼 기사회에서 탈퇴한 기사는 한국기원 주최 대국에 아예 참여하지 못하도록 정관 자체를 개정했다. 다만 이러한 정관 개정이 문체부 승인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국기원·이세돌, 3년 만에 갈등 재점화
‘은퇴 카드’ 꺼낼까? 이세돌 vs 기사회 정면승부 들여다보니…
현재까지 여론은 역시 어느 곳이든 협회가 문제라는 의견이 다수.
첫째 이상희 - 아마 5단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둘째 이상훈 - 프로 九단 (신안천일염팀 바둑 감독)
셋째 이세나 - 아마 6단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前 월간바둑 편집장)
넷째 이차돌 - 아마 5단 (목포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컴공과 졸업)
다섯째 이세돌 - 프로 九단 (바둑에 전념하기 위해 중학교 때 학업을 그만둠)
형제 자매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바둑을 뒀고, 대부분이 이후에도 바둑계에서 일한 바둑 집안이다.
둘째 이상훈도 자신보다 바둑을 잘두는 이세돌을 보고 바둑으로는 이세돌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세돌을 뒷바라지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이상훈 프로도 잠재된 기력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포터를 자처하게 한 천재. 이상훈 프로도 어린 나이에는 동명이인인 이상훈 기사와 구별되기 위해 `비금도 이상훈`이라고 불리며 차세대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후 공교롭게 둘 다 바둑리그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다. 이세돌의 형 이상훈은 신안천일염 감독을 맡고 있다. 형은 감독으로, 동생은 선수로 뛰고 있는 셈.
5남매 중 가장 바둑 재능이 없던 넷째 이차돌만 바둑 대신 공부시켜서 보낸 게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둘째 누나 이세나의 말로는 넷째 이차돌이 서울대 컴공과를 나온 것은 사실이나 바둑에 재능이 없어 공부를 시킨 것은 아니라 한다. 어쨌든 서울대 컴공과 졸업은 사실이다 다만 동생인 이세돌이 본인을 너무나 빨리 추월하자 이내 흥미를 잃은 것은 사실로 전해진다.
2017년 2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세돌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이세돌의 고문변호사 손수호는 팟캐스트 정치, 알아야 바꾼다! 62회에서 "우선 이세돌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이세돌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현실 정치에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찌 되었든 대선 국면에서 이세돌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승리하자 결과에 승복하고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2017년 5월 6일에 TV 찬조연설의 연설자로 출연하여 통해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 인상적인 부분은 바둑기사 이세돌이 "문재인이 지난 대선 복기를 잘했다"고 언급한 것이다.
마침 문재인이 썼던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에서 부족한 점이라고 스스로 반성했던 내용을, 이번 선거에서 그대로 보완해서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조명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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